소소한 일상들 72

다시 시작

몇 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다. 몇 년 치의 일들이 고작 5개월간만에 일어난 것 같았다. 그만큼 정신도 없었고, 스트레스도 많았고, 버겁기도 하고, 심신으로 많이 지쳤던 기간이었다. 작년 10월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이사를 하고, 신규교육도 3주간 받았다. 그리고 중고차를 사고, 민원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폐쇄적이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공직생활을, 미련 없이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만두는 것도 쉽지가 않아 3주가 걸렸다. 다시 서울에 취업을 위해 집을 내놓고, 중고차를 다시 팔았다. 경기도에 올라와서 급하게 집을 구하고, 놀수만은 없어서 전 직장에서 일거리를 받아서 프리랜서로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방에만 박혀 일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네

공무원은 되는 것도 힘들지만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네. 1월 20일에 인사과에 가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담당자의 만류에도 무조건 면직의사를 밝혔다.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설연휴가 있었고 아직 감감 무소식이기에 오늘 메신저로 문의를 했다. 담당자가 느긋해보이길래,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니까 최대한 빨리 면직처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아니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그만두기로 마음먹고 난뒤부터 하루하루 출근하는게 너무 싫고 시간이 너무 안간다. 일도 대충하고, 미루게 되고, 될때로 되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윗상사들의 눈치도 전혀보지 않는다. 숨막히고 답답하던게 없어지니 한결 낫긴하지만, 새로 공문과 일들이 들어올때마다 너무 짜증이 올라온다. 2월되니, 산업계 쪽에서 사업이 시작되는지 서류..

9급 공부 2025.02.05

공무원 면직 말했다

어제 나는 부서 상사에게 공무원 면직을 하겠다고 말을 했다. 바로 위의 상사는 나에게 화를 냈다. 내 일들을 남은 사람들이 나눠서 해야한다며 정기인사 나기전에 그만두지 지금 그만둔다고 난리였다. 그럼 나가기전에 일을 잘 도와주던지, 챙겨주던지…. 해준 것도 없으면서 난리이다. 면장님과도 이야기했으나 바쁘셔서 다음주에 더 이야기 해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정해진터라 더 부담스럽기만하다. 빨리 인사과에 이야기해서 그만두고 싶다. 나중에 그난둔 걸 후회할 날이 올까. 지금은 다 내려놓고싶다. 빨리 서울에 가서 일자리도 구하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다들 어렵게 공부한 공무원을 그만둔다고 하니 말리고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 매순간 그만두고 싶을 것 같다. 차라리 빨리나와서 늦기 ..

9급 공부 2025.01.18

9급 합격 후 면직 고려

9급 합격하고 수습으로 발령받은게 2024년 11월이었다. 내가 받은 발령지는 시골의 작은 면사무소였고, 1인 민원대였다. 3주간 옆의 전임자에게 배우며 일을 하다, 신규교육을 다녀왔다. 그리고 12월 시보가 되었고, 다시 면사무소에 돌아갔을 때는 전임자가 곧 면직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아직 일도 잘 모르는데 다양한 일들을 혼자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12월 말까지 전임자에게 배울거는 다 배워야한다는 마음으로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며 정신없이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전임자 퇴사전날 너무 부담감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부면장에게 면담을 요청하여, '일이 안맞는 것 같다, 일이 힘들다며' 읍소를 했지만, 뭐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이만큼 힘들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으로 ..

9급 공부 2025.01.12

퇴사했다

3년 4개월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퇴사를 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하다가 갈수록 일이 많이 없어져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렇게 이력서를 몇 군데 냈었고 이곳이 처음 면접을 본 곳이었는데 바로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었지만, 하고 싶었던 일도 아니었고 즐거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야근이 별로 없었고, 업무 강도가 낮아서 공무원 공부를 하며 다니기에는 최적의 회사였다. 그러는 동안 진상인 동료와의 갈등이 있었고, 사장님의 갈굼으로 한동안 고생했었다. 하지만 돈과 공부 모두 포기할 수 없어서, 독기를 마음에 품고 다녔었다. 어쨌든 나는 이번에 운 좋게 합격을 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었기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잡담 2024.10.13

지방직 9급 일반행정 합격!!

그저께 시험 최종 결과가 나왔다. 합격했다^^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발표 3일 전부터 잠을 잘 못 잤다. 당일은 새벽 4시에 깨서 잠이 안 와 그대로 출근해야 했다. 9시 10분 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얼굴이 상기되었다. 내 수험번호가 안 보이면 얼마나 절망적일까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었다. 원래 경남은 작년에도 9시 38분에 합격발표가 났기 때문에, 9시가 한참 넘어도 그냥 기다렸다. 드디어 9시 반이 넘어선 시점에 단톡에서 공지가 올라왔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바로 확인하기 떨렸다. 한 템포 멈춘 후 호흡을 가다듬고 첨부파일을 열어보았다. 내 번호...내 번호...!!!윽!!! 있었다. ㅜㅜ 우리 지역엔 필합 모두 합격했다. 그 뒤로는 안심이 되면서 기쁜 것보다, 내가 잘못 보지 않았는지, ..

9급 공부 2024.09.28

매몰 쌍수하다. 하지만...

나는 9월 13일 쌍꺼풀 수술을 했다.면접이 끝나고 이때가 쌍수할 기회다 싶어서 미리 계획했었다. 혹여나 합격이 된다면 이뻐진 얼굴로 새로운 직장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서.... 추석을 앞둔 날이었다. 3군데 상담을 했고, 의사가 잡아주는 세미아웃 라인으로 계약을 하고 왔다. 사실 나는 셤이다 면접이다 직장생활이다 해서 바빴다. 그래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의사가 전문가니까 잘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안일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 맞는 라인도 찾아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또 의사랑 꼼꼼히 의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수술대에 누었다. 생각보다 마취주사는 너무 아팠다. 양쪽에 3방씩 맞았는데, 눈꺼풀을 뒤집어서 놓을 때는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마취된 이후로는 아프..

잡담 2024.09.24

달리기 시작~! (1일차)

저번주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공원에 축구하는 사람, 농구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구리에 살면서, 운동장에 나와서 운동한 것은 처음이었다. 공부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여유가 없었지. 처음 운동하는 날이라 무리하게 하지는 않았다. 운동장 반은 걷고 반은 뛰었다. 30분 정도 했는데도 얼굴에 몸에 땀이 났다. 하지만 찝찝한 대신 오랜만에 흘리는 땀이라서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제 이틀에 하루 만이라도 나와서 30분씩 달리고 걷고 해야겠다. 몇 년간 직장생활에 공부하느라 앉아만 있어서, 뱃살도 많이 찌고, 체중이 많이 불었다.  5kg 감량되고 뱃살 허리살도 빠졌으면 좋겠다. 꾸준히 해보자.

운동 2024.09.24

올해 여름

어제는 처서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선선한 공기가 새벽을 맞아줬나 보다.이번 여름은 너무 덥고 습해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컨을 틀어야 했다. 주말에도 종일내내 틀어야했다. 작년에는 에어컨 튼 날이 며칠 안 됐던 것 같은데, 올해는 한 달 내내 잠자는 시간 말고는 틀고 있는 것 같다. 전기세도 아마 많이 나올 것 같다.저번에 퇴근 때는 너무 더워서인지 버스 안에서 현기증이 나서 주저앉고 싶었다. 잠깐이었지만 더위를 먹은 건가 했다. 정말 요즘 퇴근길이 고통스러웠는데, 이제 조금씩 가을이 올 거라고 생각하니, 한시름 놓인다. 다음 주 수요일엔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 그날은 창원이 32도던데, 오늘과 같은 날씨이다. 그래도 좀 더 선선했으면.....창원까지 가야 해..

잡담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