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다. 몇 년 치의 일들이 고작 5개월간만에 일어난 것 같았다. 그만큼 정신도 없었고, 스트레스도 많았고, 버겁기도 하고, 심신으로 많이 지쳤던 기간이었다. 작년 10월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이사를 하고, 신규교육도 3주간 받았다. 그리고 중고차를 사고, 민원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폐쇄적이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공직생활을, 미련 없이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만두는 것도 쉽지가 않아 3주가 걸렸다.
다시 서울에 취업을 위해 집을 내놓고, 중고차를 다시 팔았다. 경기도에 올라와서 급하게 집을 구하고, 놀수만은 없어서 전 직장에서 일거리를 받아서 프리랜서로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방에만 박혀 일하고(밖에 잘 나가지않고), 유튜브보며 빈둥댔었다. 매일 하던 스트레칭도 안 했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백수생활을 했다.
3월 말이 되어서 드디어 이사를 했다. 예전전에 살던 동네로.... 이사한 지 이제 열흘이 좀 지났다. 일주일간 집정리하고, 일하느라 정신없다가, 이제 좀 정리가 되어간다. 이틀 전부터는 다시 부지런한 예전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서, 동네 도서관을 나갔다. 오전엔 도서관에서 개인작업을 하고, 오후와 밤에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집에만 있을 때는 한없이 늘어지더니, 몇 시간 도서관에 갔다고, 의욕도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집에만 있으면 안 되나 보다. 점차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록 해야겠다. 도서관이 7시에 문을 여니까, 되도록 6시까지 일어나도록 습관을 또 만들어야겠다. 전에 직장 다닐 땐, 5시 전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회사 갔었는데.... 다시 그렇게 생활할 수 있겠지? 그저께부터 다시 스트레칭도 시작했다. 오랜만에 했더니 몸이 굳어서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다. 점차 예전 상태로 회복되겠지...
그나마 전보다 나아진건 회복탄력성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좌절하고 낙담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 시간에 다시 시작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습관이 잡혀가면, 영어공부도 시작하고, 좋아하던 책도 읽어야겠다. 물론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는 중이다. 게을러지지 않도록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