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늘은 기록해야해

slivercastle 2023. 9. 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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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년에 한 번씩 있는 아찔한 날이었다. 

바로 현관문이 잠긴 날. 

도서관 갔다가 8시쯤 집에 왔는데, 번호키가 배터리가 다 되어서 먹통이 되었다.

낮에까지 잘 작동되었는데  왠 날벼락인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며칠 전부터 잠기는 소리가 달랐고, 어제오늘은 잘 잠기지 않아서

몇 번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배터리가 없어서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고, 랜덤으로 소리가 달라지나 했다.ㅜㅜ

 

휴대폰도 집에 놔둔 상황이라, 열쇠집에 전화해야 하니, 경비실로 달려갔다.

경비할아버지께서는 상황을 듣고는 열쇠집이 아니라, 이쪽에 대해 아시는 경비아저씨를 불러서 오셨다. 9v배터리로 번호키의 금속 부분에 그 배터리를 대고 있으면 충전이 되어서 잠깐 작동이 된다고 하시며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 죄송해서 나 혼자 해보겠다 하며, 한참을 해도 먹통이었다. 그동안 경비아저씨 3분이 번갈아 와서 봐주셨다.^^;;(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이었다.)

 

그중에 마지막에 한분(경비할아버지)이 오셔서는 직접 충전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켜질 기미가 없고, 밤은 깊어가서, 10분만 더 해보고 열쇠집을 부르자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다되어서 포기하려던 순간, 마지막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믿기지 않게 번호키에 불이 들어온 것이었다. 나는 너무 기뻐서 경비할아버지한테 "기적 같아요"하고 말했다. ㅎㅎㅎ 경비할아버지도 자신도 이런 경험은 처음 한 거라하시며 사진까지 찍어가셨다. 그동안 계속 대고 있었던 게 (먹통 같았지만) 충전이 계속되고 있었나 보다.

 

한 시간을 집에 들어가길 간절히 바라며 현관 앞에서 바둥거렸는데, 지금 이렇게 집에 들어와서 글을 쓰고 있어서

아... 너무 행복하다. 행복이라는 게 참 별거 없는데 말이지....

뭘 사야 할지 몰라 비타 500 두 박스 사드리고,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드리고 들어왔다. 좋은 분들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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