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고전 읽기를 목표로 두고 실행 중이다. 그중에 [손자병법]을 골라보았다.
읽고 나서의 느낀점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다. 원래 지략과 모략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하지만 소설 읽듯 편안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정말 정독하고 집중해서 읽어야지 이해가 되었다. 옮긴이(김원중)께서 손자의 말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이해 줘서 그나마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다만 형이나 세 등등 개념이나, 한자들의 의미가 좀 어렵긴 했다.
이 책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만 봐도 이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파악이 된다.
제 1편 계: 전쟁하기 전에 계획하라.
제 2편 작전: 전쟁을 하는 방법
제 3편 모공: 모략으로 공격하라
제 4편 형: 공격과 수비의 형세
제 5편 세: 전쟁 태세
제 6편 허실: 허실의 운용과 주도권 장악
제 7편 군쟁: 유리한 국면을 위한 군대간의 다툼
제 8편 구변: 아홉 가지 임기응변의 책략
제 9편 행군: 군대의 행군 원칙
제 10편 지형: 지형과 전쟁의 관계
제 11편 구지: 아홉가지 지형의 작전 원칙
제 12편 화공: 불로 공격하라
제 13편 용간: 간첩을 활용하라
책의 기본적인 뼈대는 손자의 말이 나오고, 옮긴이의 설명과 사례들이 나온다. 그리고 각 편이 끝날 무렵 그에 해당되는 사례들을 적어놓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거의 대부분 [사마천 사기] 이야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음엔 꼭 사마천 사기와 한비자 등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손자(본명 손무: 기원전 544?~496? 춘추전국시대)가 쓴 병법책이다. 손자는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장수 집안 출신으로, 이 병법 책을 오나라 합려에게 받치고 장수가 되어 오나라를 반석에 올라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합려를 만났을 때 이 책 13편을 완성해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손자가 합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첫 만남에서 궁녀들을 훈련시키는 이야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오나라의 대장이 된지 7년 만에 오나라의 중원의 강대국 반열에 올라놓은 탁월한 군사 전략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내용이 워낙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크게 머릿속으로 맴돌던 부분만 간단히 남겨본다.
내가 감명 받았던 것은 아주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퇴"라는 말이 나온 [제3편 모공]이었다. 그 뜻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만 알면 이기고 한 번은 지게 될 것이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다"이다.
그리고 [제6편 허실]에서 손자는 말한다.
"무릇 먼저 전쟁터에 터를 잡고 적을 기다리는 자는 여유가 있고, (적보다) 늦게 전쟁터에 터를 잡고 전투에 달려 나가는 자는 피로하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을 끌어들이지, 적에게 끌려가지는 않는다."
나는 이 구절이 상당히 깊게 와 닿았다. 준비된자에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는 말처럼, 준비된 자는 여유가 있으며 항상 상황의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많은 병법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다 읽고 덮으며 가장 묵직하게 머릿속에 남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항상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한다. 그리고 경제적 상황과 용병과 지형을 파악하고, 리더가 오만과 위선에 빠지지 않고 미리 준비하고 철저하게 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엿볼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한자의 함축된 뜻과 깊은 내용을 내가 잘 파악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고전을 한번 읽었다는 것으로도 뿌듯함이 생긴 책이었다. 그리고 병법 책이기는 하지만, 병법속에 닮긴 지혜들이 우리의 삶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렵지만 고전들을 도전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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