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네에서 세잔까지' 전시회에 다녀왔다. 작업만 하다가 신선하고 좋은 영감을 받기 위한 계획된 외출이었다. 입장료는 1만 5천원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남부터미널역에서 내려 한참을 예술의 전당까지 걸어갔다. 날씨가 춥지도 않고, 볕도 좋아서 걷기 좋았다.
3층에 전시관이 있었고, 원화이기 때문에 사진촬영은 되지 않았다.
얼마전 인상파에 영향을 준 바르비종파의 책과 모네와 고흐의 책을 읽어서, 전시를 보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인상파와 후기 인상주파에 대해서는 아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큰 사이즈의 그림은 많이 없었고, 커도 30호정도이고 대략 30~10호 사이즈의 그림이 많았다.
요즘 관심이 가는 카미유 코로의 그림도 몇점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 보았던 인상깊은 그림들이 아닌 작은 사이즈의 소품같은 그림이라 아쉬웠다.
그리고 폴 고갱, 세잔, 피사로의 그림이 나의 눈길을 잡았다. 특히 폴 고갱의 그림이 그렇게 좋은지 몰랐었다. 예전에도 유럽여행하면서 원화를 봤었을텐데 이런 느낌은 왜 없었을까. 폴 고갱의 [보지라르의 집들]이라는 작품앞에서는 한참이나 머물러 있었다. 정말정말 분위기 있고, 색감도 좋았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들 목록들이다.
폴세뤼지에 [풍경], 르누아르 [망트농 교외], 폴 세잔 [햇살을 마주본 레스타크의 아침풍경], 레세르 우리 [포츠담 광장의 밤], [풍경], 까미유 피사로 [튈르리 정원의 오후 태양] 등이 었다.
그외 판화 작품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수가 많지 않아서 좀 실망이었다. 그리고 큰 대작들이 한점도 보이지 않은 것도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다.
너무 기대하고 가면 안될것 같다. 그러나 오랜만에 기분전환이 된 전시회였다. 그들의 색감과 구도, 그리고 그들의 찰나의 감정들을 많이 배우고 온 전시였다.
폴 고갱과 폴 세잔에 대해서 더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회를 보고 맞은편 스타벅스에 들러 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최근 보고 있는 책을 읽으며, 40분가량 정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왔다. 이제는 전시회도 잊기전에 그 감정들을 이렇게 기록을 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