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진행중
2-3년전부터 급속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아주 마른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에, 살찌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살이 쪄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밥이든 간식이든 제한을 두지 않고 먹고 싶은데로 먹었다.
하지만 작년에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바지들이 대부분 맞지 않아서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1월 체중계를 샀고, 매일 몸무게를 재기 시작했다. 제일 많이 나갈 때는 옷 입은 상태로 61kg까지 나갔다. 원래는 50kg 초반대로 기억하는데, 2년 사이 거의 7-8kg 정도가 증가한 것이었다!
옷도 맞는 게 없고, 보기에도 너무 아줌마 같아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생애 최초의 다이어트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체계적으로 한 게 아니라, 한 끼 밥양을 약간 줄인다던지, 간식을 줄인다던지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만 신경 써서 해봤다. 그래도 은근히 스트레스였는지 어떤 날은 밥도 3끼나 먹고(원래는 두끼 먹음), 과자를 한 번에 2 봉지씩 먹기도 하고, 인스턴트커피도 호로록 같이 마시기도 했다.
그래도 느리지만 꾸준히 먹는 것에 신경 쓴 덕분인지 (따로 유산소 운동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매일 30분 정도 스트레칭과 팔 굽혀 펴기, 스쿼트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57kg 중반까지 빠졌었다.
하지만 너무 느리게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아서, 좀 더 빼볼까 하는 생각에, 저번 주부터 간식 대신 오이를 먹기로 했다. 오이를 한 무더기 사 와서 출출할 때 먹기 시작했다. 밥은 그대로 두 끼를 먹되, 간식 대신 오이를 대체했다.
그리고 오늘 56.90kg으로 56kg대를 처음 찍게 되었다. 감격ㅜㅜ. 거의 3-4kg를 4개월간 뺀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바지는 맞지 않는다 ㅋㅋㅋ 사실 내 최종 목표는 55kg이다. 아직 2kg 정도는 더 빼야 하지만, 기념해서 글 남겨 보고 싶었다. 아마 55kg이 되면 있던 바지들과 치마들이 모두 맞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중턱도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어쨌거나 생활의 작은 부분들을 목표로 삼고 작은 성과들을 이뤄내서 기쁘다.
오늘 칭찬의 의미로 과자 한 봉지를 사 먹어야겠다. ㅋㅋㅋ 한 번씩 보상을 해줘야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인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팁은 딱 먹을 한 봉지만 사온다는 것이다. 1+1한다고 여러개 사오면 바로 다먹게 되거나 먹는게 습관이 베어버리니까, 딱 한봉지만!. 그러면 다음날은 귀찮기도 하고, 마트에 너무 자주 가는 거 같아서 안 가게 되므로 이것도 중요한 팁이라면 팁일 수 있겠다.
혹시나 이 허접한 다이어트 방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요약을 하면,
체중계를 사서 매일 잰다.
밥과 반찬의 양을 조금 줄인다(나는 1/4정도 줄인거 같다).
간식을 줄이거나 칼로리 없는 것으로 대체한다.
가끔 보상을 한다. 보상으로 간식을 살 때 한번 먹을량만 조금 산다.
안맞는 바지를 보이는 곳에 두고 한번씩 입어본다.
기간을 길게 잡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다이어트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체질이 바뀌어서, 아마도 나 역시 평생 체중에 신경 써서 살아야 될 것 같다. 다이어트하는 분들 모두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