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리다니...
나는 코로나에 안 걸릴 줄 알았다. 이때까지 감기로 크게 아픈 경우가 없었고, 회사사람들이 하나둘씩 코로나에 걸릴 때마다 나는 운이 좋아 넘어가는구나 싶었는데... 나 역시 피해가지는 못하는구나.
월요일 출근을 하고, 옆자리 직원이 코로나 걸려서 못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오전부터 삭신이 쑤시고, 뼈가 아린듯한 고통이 하루종일 계속되었다. 이렇게 몸이 아스라질 정도의 느낌은 처음이지 싶었다. 열도 나고 하루종일 졸리고 몽롱해서, 졸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화장실에서 본 내 얼굴색은 거무죽죽하니, 생기도 없어 보였다. 일요일에 집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보일러를 많이 틀지 않아 추웠었나..? 그리고 전날 새벽까지 휴대폰 가지고 노르라 평소보다 잠이 부족해서 그랬나? 그래서 감기기운이 있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퇴근길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라고 다들 권했다. 집에 가서는 쌍화탕도 먹고 비상 감기약도, 먹고 보통 때보다 일찍 9시 반에 잠을 청했다. 새벽에 두어 번 정도 잠이 깼는데, 한 번은 화장실 가기 위해서, 또 한 번은 위에 쥐가 나는 증세가 있어, 너무 아파서 깼다. 아무래도 위경련인 듯해서(전에도 위경련이 심하게 온 적이 있었다.) 따뜻한 물을 마시니 괜찮아져서 다시 잠들었다. 여러모로 몸상태가 전반적으로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딱히 기침이 나온다던지 콧물이 난다던지 그런 현상은 없었다. 그래도 잘 때 따뜻하게 하고 땀도 흘리고 했더니, 전날보다 많이 컨디션이 좋아져서 평소대로 스카에서 공부도 하고 출근을 했다.
그래도 혹여 코로나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민폐이니, 출근해서 팀장님한테 병원 간다고 말하고 바로 내과로 달려갔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생각보다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비염으로 부어있는 코안을 어찌나 깊게 넣는지,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리고 결과는 코로나확정. 알고 보니 내 뒷자리 과장님도 아침에 병원 갔다가 코로나가 확진되었다고 한다. 근처 사람들이 다 옮았나 보다.
여하튼 이러저러해서, 바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이번주에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솔직히 어제만 상태가 안 좋았을 뿐 오늘은 약간 몽롱하고 열감은 있지만 컨디션이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니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써본다. 며칠 안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껴 공부할 수 있는게 젤 좋은 것 같다. 6시에는 밥 먹고 공부를 해야겠다.